폭력은 폭력일 뿐 그 이상은 아니다

[최초 작성일자 : 2005-04-22]

'사람을 때리는 짓은 나쁘다'라는 것은 절대다수가 인식하는 보편적인 통념이 되어 있다. 아니, 당장 형법만 봐도 폭력죄가 있지 않은가.

그 러나 이런 통념이 어떤 상황에서나 보편타당하게 적용되는 것이냐 하면 - 물론 여러분들도 아시겠지만 - 절대(!) 그렇지 않다. 폭력을 휘두르기 위해서는 갖가지 명분을 내건다. 폭력 그 자체의 '나쁘다'를 상쇄하기 위해 상대방의 악행이나 결점을 잡고 늘어지는 것이다. 예를 들어 공부를 안했다든지, 말썽을 부린다든지, 말을 안 듣는다든지, 기분나쁘다든지 등등.

그렇다면 사람들은 기타의 제재수단 대신에 왜 폭력을 휘두를까?

현 명하고 절제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폭력 대신에 얼마든지 다른 제재수단을 쓸 수 있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이런 사람은 전체 인구 대비의 극소수에 불과하다. 즉, 상대방에게 가장 원초적이고 즉각적인 '아픔과 공포감'을 제공하는 폭력을 아무 생각없이 선호하기 때문이다. (물리적인 폭력에는 반드시 언어폭력이 뒤따른다.)

언급한 대로 폭력이란 것이 원초적이고 즉각적이다 보니 '내가 당한 고통을 너도 똑같이 (내가 당한 고통이 같든 다르든) 맛봐라' 따위의 분풀이가 많고, 상대방의 반성과 문제 해결에는 가장 동떨어진 수단이다.

특 히 '체벌('폭력'의 미화어)이 교육적 효과가 있다'라고 철썩같이 믿는 성인들(부모, 교사 등)의 '예외적 폭력인식'은 폭력의 본질을 호도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지금 당장 자신의 어릴 적으로 돌아가 보자. 조금만 사고를 쳐도, 조금만 실수를 해도 물리적, 언어적 폭력을 방어할 새도 없이 감내해야 하지 않았던가. (이는 교육적으로 성숙해지기보다는 트라우마로 남게 되에 인격형성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건 말해 뭐하겠는가. 쇠귀에 경읽기인데.)

결국 폭력이란 교육이니 카리스마니 뭘로 포장해도 '인간이 저지르는 가장 무식하고 덜 떨어진 행위의 기초'다. 때리는 걸 자랑스럽게 여기는 사람은 자기 인격의 품질이 형편없다는 것을 광고하고 다니는 것과 뭐가 다르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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