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를 요구하는 사회

[최초 작성일자 : 2005-03-09]

단순히 인터넷을 연결하기 위해서가 아닌, 당당한 한 사람의 네티즌이 되기 위해서는 과연 무엇을 해야 할까?

그것은 바로, 개인정보(특히 주민등록번호)를 까야 한다는 것이다.

메일 서비스를 필두로 카페(클럽)나 기타 대형(특수)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개인정보를 까는 것이 예전부터 관행화되었기 때문에 아무 거리낌없이 개인정보를 내놓았다.

홈페이지가 주류를 이루던 1998~2001년에는 누구나 개설된 게시판이나 방명록에 들어가서 자유롭게 글을 쓸 수 있었으며, 고정닉(DC적 표현)을 중심으로 초보적이나마 커뮤니티를 형성했었다. 그러나 카페(동호회), 미니홈피 중심으로 재편된 지금에는 게시판에 글을 적거나 심지어는 접속하기만 해도 일일이 회원가입을 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개인정보를 내놓을 수밖에 없게 되었다.

그런데, 회원가입하는데 개인정보를 왜 요구하는가? 그것도 필수항목으로.

"왜"라는 질문에 속시원하게 대답할 줄 아는 사람은 아직까지는 없다. 회원 입장에서는 개인정보를 내놓는 일은 상당히 위험한 일(내키지 않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커뮤니티 주인이나 관리자는 편리한 회원 관리라는 이유 하나로 개인정보를 요구하고 있는 형편이다. 그리고 그것이 습관화되다 보니 어딜가나 개인정보를 내놓지 않고는 정상적인 인터넷 활동이 불가능해질 지경이다.

외국의 경우, 주민등록제가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아이디나 주소, 이메일만 적으면 손쉽게 회원가입이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실명, 주민등록번호, 전화번호는 필수항목으로 들어가 있고, 주소도 우편번호는 데이터베이스화되어 있다. 심지어는 개인의 관심사까지도 선택항목으로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지금 한국의 인터넷 환경은 외국인의 배제로 인해 여느때보다도 순혈주의가 완벽하게 이루어져 있다.

그럼 개인정보를 까야 하는 진정한 목적은 무엇일까? 회원 관리? 데이터베이스 마케팅? 회원 확보로 광고주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서? 그냥 수집하기 위해서? 팔아넘기거나 도용하기 위해서? (최악의 경우)

사이트 관리자(운영자)여, 우리들에게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지 말라. 너무나도 불안하기 짝이 없다. (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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